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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10

컨페스, 플레치 : 명랑한 캐릭터, 경쾌한 추리 1. 컨페스, 플레치 컨페스, 플레치. 털어놔, 플레치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제목입니다. 갑자기 이 영화를 보게 된 건 넷플릭스에 새롭게 올라왔기 때문이겠지요. 주인공 플레치 역으로 존 햄이 연기하는 데에 관심이 있어 틀었습니다. 줄거리를 보니 미술품 도난에 관련된 추리 영화라네요. 더욱이 보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영화는 호화로운 타운하우스에서 시작됩니다. 별일 없는가 했더니 느닷없이 아래층에서 살해된 여인을 발견하고는 너무나 태연하게 경찰을 불러서 조사를 받는 사람, 주인공 플레치입니다. 알고 보니 플레치는 탐사 보도로 유명했던 기자 출신인데 이탈리아의 백작이 도난당한 자신의 그림 9점의 행방을 찾기 위해 고용한 사람입니다. 이탈리아로 가서 백작의 딸을 만나 자초지종을 묻기 바쁘게 둘은 연인이 되.. 2024. 2. 13.
사랑은 낙엽을 타고 : 기운 없는 유머에 빠지기 1. 핀란드 영화를 본 적이 있나요? 사랑은 낙엽을 타고(Fallen leaves)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2023년 핀란드 영화입니다. 제76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으로,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이 연출한 천국의 그림자(1986), 아리엘(1988), 성냥공장 소녀(1990)를 잇는 프롤레타리아 시리즈 연작이라고 하네요. 이 감독님의 작품은 이 작품이 처음이라 전작들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사랑은 낙엽을 타고를 프롤레타리아 시리즈를 잇고 있다니까 또 그렇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사랑은 낙엽을 타고의 두 주인공 모두 노동을 통해 현실을 살아내고 있지만, 녹록지 않아 보이거든요. 소소하게나마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성공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는 이 영화로 핀란.. 2024. 2. 13.
도그맨 : 이도저도 아닌 케일럽 랜드리 존스의 원맨쇼 1. 도그맨이라고 해서 히어로물을 기대하지 마라 도그맨은 프랑스의 영화감독 뤽베송의 최신작입니다. 뤽베송은 영화 레옹, 니키타, 제5원소를 거쳐 택시 같은 액션 영화를 연출하며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특유의 빠르고 거친 액션이 매력적인 작품들을 만들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팬층이 두꺼운 리암니슨의 테이큰 시리즈의 각본을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연출했던 루시나 발레리안: 천 개의 행성의 도시 같은 작품들이 작품성이나 흥행 기대에 못 미치고, 비슷한 스타일의 졸작들을 만들어내면서 전성기는 이미 한참 전에 지났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신작 도그맨이 제80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 초정작이 되었다고 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때마침 SNS에 도그맨에 대한 호평들도 많았지요. 아무.. 2024. 2. 11.
울 엄마는 마피아 : 싱거운 MAFIA MAMMA! 1. 울 엄마는 마피아라는 제목을 보고 눈치챘어야 했는데 넷플릭스에 새로 등록된 콘텐츠로 추천받은 작품입니다. MAFIA MAMMA라는 제목과 토니 콜렛, 모니카 벨루치 조합의 코미디라는 정보만으로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번역 제목이 울 엄마는 마피아라는 걸 보고 깨달았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좋은 코미디가 아닐 것이라는 것을. 사실 영화를 처음 틀었을 때 영화 대부를 연상시키는 클래식한 타이틀 시퀀스와 이탈리아 어를 하는 모니카 벨루치의 등장으로 기대감은 치솟았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지구상에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모니카 벨루치가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인 주세페 발바노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아무래도 마피아 패밀리들의 싸움에 휘말렸나 봅.. 2024.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