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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티노의 마지막 작품 : The movie critic

by silverscreen 2024. 2. 11.

 

1. 타란티노의 열 번째 작품

쿠엔틴 타란티노(Quentin Tarantino) 감독은 공공연히 열 개의 영화를 찍고 은퇴하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물론 유명 영화감독들의 은퇴 선언은 번복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만, 2019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아홉 번째로 연출하면서 제작 발표회에서 다음 작품이 자신의 마지막 작품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후 아직도 그 결심을 철회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세상에 소개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기도 했던 그에게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었지요. 워낙 독특한 작품 세계에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어도 현존하는 감독 중 그를 거장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영화 감독 커리어 초반 부터 감독들의 마지막 작품이 그들의 쌓아놓은 명성을 망치는 모습을 경계해 왔다고 항상 말해왔던 쿠엔틴 타란티노. 정말 다음 작품으로 은퇴하려는 것일까요?

 

2. The movie critic은 어떤 작품일까?

타란티노가 자신의 열 번째 작품의 제목이 The movie critic라고 밝히고, 어떤 영화가 될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있지는 않았지만 줄거리 및 정보들이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알려진 주요 플롯이 계속 바뀌고 있어서 진위가 궁금합니다. 2023년에는 외신 내부 정보원을 통해, The Movie Critic이 1970년대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영화계 여성 리더를 다룰 것이라고 알려졌었습니다. 당시 자세한 내용은 알려진 바 없지만, 60-90년대 ‘The New Yorker’에서 영화 비평가로 활동한 폴린 카엘(Pauline Kael)을 모티브 삼았다고 했었지요. 폴린 카엘은 독단적이고 날 선 글로 거센 사랑과 비판을 받은 인물로, “Citizen Kane”의 오손 웰스(Orson Welles)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기 때문에 The movie critic이라는 제목과 비디오 가게 점원으로 시작한 영화광 타란티노가 마지막 작품으로 선택하기에 알맞은 내용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2월 타란티노가 Deadline과 인터뷰를 하면서 밝힌 The movie critic의 내용은 사뭇 달라 보입니다. 타란티노가 10대 시절에 했던 일 중 하나는 포르노 잡지 자판기 재입고였습니다. 당시 타란티노가 직접 접했던,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은 포르노 영화 평론가의 글에 정말 감사하게 되었다고 말하면서 그에 대한 영화를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는 주류 영화에 대한 글을 썼고 2류 평론가였습니다. 아주 훌륭한 평론가였다고 생각해요. 그는 지옥처럼 냉소적이었죠. 그의 리뷰는 초기 하워드 스턴과 트래비스 비클이 영화 평론가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55세인 것처럼 글을 썼지만 실제로는 30대 초중반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30대 후반에 사망했습니다. 한동안은 명확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좀 더 조사를 해보니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합병증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하면서 무명의 영화 평론가에 대한 영화를 만들 예정이라고 합니다. 

 

만약 그의 인터뷰 대로 30대 후반에 주인공이 사망했다면 30대 중반의 남자 배우를 물색하고 있을테고 소문으로는 폴 월터 하우저가 물망에 오른 듯합니다. 2023년에 확정하기는 어려운 폴 월터 하우저의 캐스팅 뉴스들이 간간이 나왔지만, 확신할 수는 없군요. 하지만 imdb 탑캐스트 정보에 폴 월터 하우저가 이름을 올리고 있으니 아무래도 유력해 보이긴 합니다. 

 

3. 이어지는 캐스팅 소식

 

바스터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이미 타란티노와 두 번의 작업을 같이 한 브래드 피트가 The movie critic에도 역을 맡을 것이라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둘은 함께 작업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내기도 했고, 브래드 피트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통해 오스카까지 받았으니 기회가 된다면 출연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계약을 완료했는지는 보도된 바 없지만 출연한다면 어떤 역을 연기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타란티노가 Deadline과의 인터뷰에서 실제 인물의 삶을 크게 바꾸지 않는 선에서 만들고 싶다고 하며, 주인공은 브래드 피트보다 훨씬 젊은 배우가 맡게 될 것 같거든요. 

 

또 최근 유력지에서는 톰 크루즈가 타란티노의 마지막 작품에서 역할을 맡을 것을 숙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40년의 커리어 동안 톰 크루즈는 타란티노 감독과 함께 작품한 경험이 없었지만, 존경받는 거장 타란티노의 마지막 작품에서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다면 출연하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이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제작 당시 출연 제안을 받았었다고 합니다. 진짜로 논의 중인지도 확실치 않고, 논의를 하더라도 미션 임파서블 8 편을 촬영하고 있는 톰크루즈가 다른 영화를 촬영할 스케줄을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이후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의 만남이 성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