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새로운 슈퍼히어로 마담 웹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미국에서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의 새로운 슈퍼히어로 마답 웹이 개봉했습니다. 마담 웹은 마블 코믹스에서 강력한 텔레파시와 예지 능력을 가진 스파이더 캐릭터입니다. 실제로 1980년대에 처음 등장한 마블 코믹스의 1대 마담 웹은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노인 여성으로, 혼자는 움직일 수 없지만 정신 능력과 먼 곳까지 꿰뚫어 보는 천리안 능력을 활용해 스파이더 패밀리를 지원하는 역할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화 마담 웹에서는 주인공 마담 웹을 다코타 존슨이 맡음으로써 조금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구급 대원 캐시 웹(다코타 존슨 분)은 사람들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을 지니고 구급 대원으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인명을 구하던 도중 사고를 당하고 극적으로 구조됩니다. 이후 그는 환영을 계속 보게 되고, 그것이 앞으로 벌어질 미래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여기에 세 명의 학생들의 위험한 미래를 미리 알게 된 캐시 웹이 점차 새로운 히어로 마담 웹으로 각성한다는 줄거리입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로 유명한 다코타 존슨이 주인공 마담 웹을 맡아 연기하는 것 외에, 유포리아, 애니원 벗 유 등으로 드라마와 영화에게 종횡무진 활약 중인 떠오르는 스타 시드니 스위니가 스파이더우먼 중 한 명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았습니다. 이 두 명의 헐리우드 스타가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고 도심을 날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열광했지요. 또한 톰 홀랜드가 연기하는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와의 연계가 이루어지며 세계관이 확장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2. 터져버린 토마토지수, 슈퍼히어로 영화계의 캣츠?
하지만 개봉한지 이틀째인 지금 관객, 평단, 시장의 평은 그다지 좋지 않아 보입니다. 관객들과 평단의 평가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로튼 토마토는 평론가 집단 14%, 관객 58%로 모두 나쁜 결과입니다. 시장에서는 계속해서 기대 흥행 수익을 낮추는 발표를 하고 있고요. 이제까지 나온 유력 언론사의 리뷰와 관객 SNS 반응들을 살펴봅니다.
<뉴욕 타임즈>
- 다코타 존슨도 마담 웹을 구하지 못했다.
: 차라리 기억에 남을 만큼 끔찍한 수준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평범하거나 인상적이지 못하게 나쁜 정도입니다. 이야기는 터무니없고, 대사는 싱거우며, 싸움에는 영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연 배우인 다코타 존슨의 재치와 유능함이 반짝입니다.
<인디펜던스>
- 자신의 존재가 부끄러워 보이는 절망적인 만화책 실화
: 마담 웹은 8천만 달러가 투입된 영화임에도 카니발 놀이기구 옆면에 엉망으로 그려진 무허가 슈퍼히어로 그림 같은 퀄리티를 보여줍니다. 스파이더맨을 디즈니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빌려주고 있는 상황에서 스파이더버스에 올라 타 보라는 소니 경영진의 명력을 받은 크리에이티브 팀의 노력이 절망적으로 보입니다.
<버라이어티>
- 어떤 방식으로 보든 다코타 존슨의 마블 히어로 영화는 불필요하게 보인다.
: 소니 제작 스파이더맨 스핀오프인 마담 웹은 가장 기본적인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매력이 전혀 없습니다. 소니가 모비우스와 베놈에서 그랬던 것처럼 스튜디오의 욕심으로 추가적인 변방 캐릭터를 찾고 있는 것뿐입니다. 다코타 존슨처럼 영리한 배우가 출연하더라도 마담 웹은 상대적으로 높은 콘셉트의 디즈니 제작 어벤저스 영화에는 절대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대본은 혼란스럽고 액션은 진부하며 시각 효과는 저렴합니다. 같은 티켓 가격을 내고 이런 모조품을 볼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뮤지컬 영화 역사상 최악의 놀림거리가 될 캣츠에 비견되는 최악의 평가와 이 정도면 무난하다는 평가들이 섞여있지만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영화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스파이더맨 유니버스가 마블의 영화들, 소니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애니매이션 명작들과 함께 마담 웹으로 더 확장되는 모습을 보는가 했더니 실망이 큽니다.
3. 3월 13일 개봉 예정
우리나라에서는 3월 13일에 개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미국에서의 개봉보다 무려 한 달이 늦어진 개봉일인데요. 아무래도 다음 주면 듄:파트2가 개봉하기 때문에 큰 사이즈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비슷한 시점에 개봉시키는 것은 무리수라고 생각한 듯합니다. 하지만 해외에서의 나쁜 입소문이 퍼질 대로 퍼진 이후 우리나라 관객들이 마담 웹을 보겠다는 결정을 내릴까요? 나쁜 영화에 개봉 전략은 큰 의미가 없지만, 3월 13일을 개봉일로 잡은 것은 좋은 판단이 아닌 것 같습니다.